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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학대 사례 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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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학대 사례 모둠

그녀는, 왜, 정신병원에 입원했을까?

관리자 | 2018-08-20 | 1648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근래, 사건 접수 및 신고도 많고 현장 조사도 갈수록 늘어나다 보니 학대 사례 검토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치 않았습니다. ^^; 지금 이 글도 사실 학대 사례 검토라기보다는 학대 신고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례이기에 우리 기관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분들과 공유하고자 정리해봅니다.

 

지난 번, 아동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장애아동이 오갈 데가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지원조차 이루어지지 않아서 보호시설 동기 등으로부터 학대나 폭행 등에 노출된다고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례에 등장하는 장애인도 아동보호시설에서 생활하다가 장애인시설로 옮겨 갔던 장애여성의 경우입니다.

 

@@ 아동보호시설에서 생활하던 주은(가명)이는 시설 생활 중, 장애인으로 판정되어 근처의 장애인시설로 옮겨가게 됩니다. 장애인시설에서 생활하던 중증장애인들보다는 아무래도 경증 장애인이었던 주은이는 시설 생활에 잘 적응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잘한 사건 사고들도 곧잘 일으키곤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지역사회에서 자립을 원했는데 나이가 아직 어려서 나가지 못하다가 적정 나이가 되어 지역사회에 있던 그룹 홈으로 옮기게 됩니다. 그룹홈이란 지적장애인 3~4명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 선생님과 같이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2개월 남짓 생활하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유인 즉, 자립홈에 거주하는 이용자들과 갈등을 빚고 선생님 말을 듣지 않기도 하여, 더 이상 주은이를 돌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주은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신병원으로 옮겨져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 여기서 상상한번 해보시죠?

 

아동보호시설에서 또래 비장애아동들로부터 이런저런 놀림이나 왕따 비슷한 것 당하면서 살았던 장애아동이, 중증장애인이 많이 살고 있는 장애인시설로 갔습니다. 가보니 자기보다 부족한 사람도 많이 보이고, 또한 아동시설에서 보고 배운 게 있다 보니깐 선생님들한테 대들기도 하고 까불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같은 거주 공간 내 장애인들과도 투닥투닥하다가, 자립을 하고 싶어서, 그룹홈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선생님들이나 다른 동료들과 자잘한 갈등을 일으키다가, 갑자기 어느 날 병동에서 게다가 중증의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로 둘러싸인 공간에 하고 내던져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겨우 20살에 불과한 지적장애여성이 느꼈을 법한 혼란과 공포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원치 않는 약을 먹고, 원치 않는 감금 생활을 해야만 하는. 어느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는 그런 생활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그녀는 무려 8개월이나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운 좋게도 그녀는, 자신이 생활했던 장애인시설 선생님과 연락이 닿아서, 무사히 그 정신병원으로부터 나올 수 있었고, 지금은 또 다른 그룹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조차도 순탄치 않았고, 여기에서 그 대목을 길게 쓸 순 없습니다. 다만 그 장애인시설 선생님이 특별히관심을 가지고 아무런 보호자가 없는 무연고자인 그녀를 정신병원에서 퇴원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도 정신병원에서 머물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정말이지, 무섭고도 무서운 일 아니겠습니까?

 

한 사람의 인생이 그렇게 정신병원에서 매듭이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입니다. 물론 그녀가 퇴원하여 인근 장애인시설로 갈수도 있었을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녀가 왜 정신병원에 갈 수밖에 없었는가, 게다가 왜 8개월이나 정신병원에 입원했는가 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왜 장애인 학대 신고가 중요한가 라는 대목입니다. 만약 우리 기관에 이런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런 사건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었을 테고, 그 장애여성은 정말이지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 기관에서는 학대 의심 가해자 조사가 예정되어 있고, 조사를 마무리 하는대로 이 사건 내용을 정리하여, 사건 피해자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임을 고려해서, 그리하여 아동보호시설에서 퇴소하는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보호받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제반 제도적 장치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언론 매체 등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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